토요일 주말 밤,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맛있는거 먹기로 해서 약속을 잡고
논현역 영동시장 맛집들 속에서 무얼먹나 고민하던 중 먹어본지 오래된 대게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조개찜을 먹기로 했는데 지난번 영동시장 갯벌의 진주에서 조개구이를 먹었던 터라 조개찜도 매한가지여서 다른걸 먹기로 한건데요
논현역과 신논현역과의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 조건에 딱 맞는 집 서민박달대게 매장이 있어서 찾아가봅니다.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으로 봐도 후기가 많이 없어서 오픈한지 얼마 안된 가게인듯 하나 구글맵에서도 찾아져서 다행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 예약을 하려 했으나 네이버앱으로 예약을 받지 않아 전화로 예약을 했습니다.
술도 한잔해야해서 차는 두고 지하철 7호선과 9호선을 이용해 신논현역으로 향합니다.
신논현역 1번 출구로 나와서 5분정도 걷다보니 우측에 위치한 서민박달대게 매장이 보입니다.
매장은 아기자기한 편이고 노량진 수산시장의 느낌은 전혀 없는 캐주얼하면서 아주 깔끔한 분위기입니다.
매장 입구앞에 살아숨쉬는 대게들이 물속에 진열되어 있었는데 꽉꽉 채워놓고 있지는 않았어요
6시에 도착했었는데 우리보다 먼저 온 고객 2팀이 매장에서 식사중이셨어요. 홀은 총 6개의 테이블로 4인석 5테이블과 6인석 1테이블이 있었어요. 작은편에 속하는 매장이어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가 가능했습니다.
사장님께서 미리 잡아둔 예약석에 착석해 메뉴판을 둘러봅니다.
대게 1Kg 에 볶음밥 구성인 단품 메뉴가 9만원
단품 구성 + 해산물모듬 + 전복찜, 가리비찜에 부추전이 포함된 세트메뉴가 1인 11만, 2인 22만원 구성이었어요.
세트메뉴에 포함된 사이드 메뉴들의 단품 가격을 본다면 세트메뉴가 무적권 가성비가 좋다는 판단하에 우리는 2인세트를 주문합니다.
샐러드와 죽, 그리고 미역국이 먼저 제공됩니다. 식전에 배를 달래주는 목적이고 메인을 많이 먹기 위해 배부르게 먹지 않았습니다.
먼저 부추전이 나옵니다. 이 부추전 일반적인 그런 전이 아닙니다. 속을 찍었어야 했는데 사진을 못남겼지만 부추를 잘게 그리고 빵가루로 구워낸 부추전이었습니다.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그런 식감이었고 매우 맛있었어요. 술이 땡기는 맛이었습니다 ㅋ
그리고 이어 나온 해산물 모듬, 전복과 문어숙회, 삶은 새우로 입가심을 해주었습니다. 사진은 엉뚱하게 찍어서 초점을 잃어버렸네요
전복과 문어숙회가 딱 먹기 좋은 두께로 커팅되어 나온터라 입에 넣고 씹으면 어스러지는 부드러움이었습니다. 사실 전복은 저만 잘느끼는 비린 맛 때문에 잘 즐기지 못했었는데 여긴 괜찮았습니다. 전복도 살짝 데친건가 싶었네요
가리비찜과 전복찜 얘네가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사진에 표현이 안됐는데 가리비, 전복찜 둘다 먹기좋은 사이즈로 커팅 되어 있어서 그냥 젓가락으로 집어들고 한점씩 먹음 되요. 가리비가 전 특히 맛있었습니다
술이 빠질수가 없어서 참이슬 후레쉬로 입가심을 해줍니다. 잔은 '새로'
드디어 메인인 대게 찜이 나옵니다. 2마리 모두 먹기 좋게 해체작업이 완료되어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대게 다리를 통해 알듯이 수율이 좋습니다. 살이 꽉 차있는게 보이더군요.
게딱지도 흐트러지지 않고 볶음밥을 위해 준비되어 있습니다.
먹기 좋게 커팅되어 있어서 잡아당기면 쏙 빠지고 살만 남게 됩니다. 수율이 좋습니다. 맛도 좋구요
손에 냄새 베지 않도록 비닐장갑이 넉넉히 4개씩 제공이 되었습니다.
먹다보니 테이블이 만석입니다. 초등학생 자녀분들을 데리고 방문하신 가족이 2팀이었습니다. 매장이 깔끔하고 조용한 대게집이어서 가족모임으로도 괜찮아 보입니다. 영동시장의 핫플레이스처럼 시끄러운 곳이 아니기에 더 좋아 보입니다.
더 나오는게 있냐고 물으니 게딱지볶음밥이 남았다고 하셔서 주문을 부탁드렸습니다. 배부를까봐 1개만 부탁드렸는데 재료를 넣고 볶다보니 2인분으로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먹다보니 또 맛있어서 밥알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네요
대게도 즐기고 술도 한잔하면서 이야기도 나누다보니 식사시간은 1시간 20분 가량 소요되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즐긴 대게 였지만 깔끔하게 잘먹었습니다. 해물라면을 먹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왜 떠나고 나니 생각이 나던지...
다른 음식들이 질릴 때쯤 새로운 멤버들과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네요
2024. 01. 20 재방문
신년을 맞아 친구 부부를 만나게 되어 신논현역 서민박달대게를 재방문하게 됩니다.
지난번에 먹었던 대게가 맛있었거든요
근데 메뉴 구성이 지난번과 조금 달랐습니다.
마리당 1키로 가량 되었던 박달대게가 조금 작아졌습니다.
그래서 1마리 32,000원, 10마리 280,000원이라는 가격이 형성된 걸 보게 되었습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요즘 대게 수율이 좋지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메뉴가 1키로 이상 되는 큰 게가 사라진거 같아요
지난번 푸짐한 박달대게세트 22만원 메뉴에는 1키로 대게 2마리가 나왔었는데 지금은 박달대게 6마리로 변한걸 보면 마리당 300~400그램 정도 되는듯 싶네요
세트 가격은 비슷했는데 세트 종류가 2개에서 3개로 늘었고 과메기가 중간 디쉬로 추가된 구성이 있었지만 해산물 모듬으로 변경이 가능해서 22만원에 준하는 세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박달대게 6마리 구성으로 먹어보니 맛은 괜찮았습니다.
다만 게 손질을 해가며 먹어야 해서 2마리면 손쉬울 텐데 6마리여서 약간 노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었지만
대게는 언제 먹어도 맛있어서 좋네요